아이폰 '건강' 어플에 제안하고 싶은 것들
아이폰 '건강' 어플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은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무료로 모든 아이폰 이용자한테 제공되는 만큼 이 좋은 어플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아이폰 쓰는 사람한테 물어보면 이 어플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 어플에 몇 가지 개선사항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 이미 '건강'이 제공하는 기능은 충분히 많습니다.
그런데 '건강'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잘 안듭니다. 왜일까요?
'건강'은 사용자의 이용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1.예를 들어 어플이 제공하는 피드백을 봅시다.
다른 어플은 적어도 식사량이 너무 많으면 칼로리를 초과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영양분 섭취가 불균형하면 지수를 숫자로 보여줍니다. '건강'은 그런게 하나도 없습니다. 수면 시간을 기록하면 그냥 그걸로 끝입니다. 내 수면 시간이 많은지 적은지를 내가 직접 검색해서 찾아야 합니다. 그나마 피드백 비슷하게 나오는 걸음이나 달리기 거리는 그냥 지난달과 비교해서 많이 걸었는지 적게 걸었는지만 알려줍니다.
2.'건강'은 기준점도 없습니다.
다른 어플은 측정값을 입력하면 기준점과 비교해서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런 기준점이 없으면 이용자는 정말 막연합니다. 내 측정치를 어떤 기준에 맞게 고정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건강'에 계속 기록을 할텐데 '건강은' 그런 요소가 하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건강'을 이용하는 것을 귀찮아한다는 사실을 애플이 인정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귀찮음을 극복하게 하려면 위에 언급한대로 피드백을 직관적으로 바꾸거나 기준치를 제시해야 합니다.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을 바꿔야 합니다. 수면시간이 너무 짧으면 업무 능률이 몇 퍼센트 떨어진다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줘야 자기 건강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건강'을 더 자주 이용할 것 아니겠습니까?
3.다음으로 '건강'을 잠금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건강'을 기록하는게 안그래도 귀찮은데 어플 클릭해서 안으로 들어가는 번거로움을 거쳐야 합니다. 만약에 그렇게 안하고 잠금화면에서 기록할 수 있게 해주면 접근성이 훨씬 향상됩니다. 그렇게 접근성 높이는것 만으로 더 높은 사용률 보장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그런 거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측정을 자꾸 안하게 되는게 어플에 강제적인 요소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잠금 해제를 하기 전에 반드시 어플에 뭔가 기록해야 하게 락을 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그런 기능 걸면 저는 이용할 용의가 있습니다. 지금은 가끔식 귀찮아서 기록 잘 안하는데 그런 기능 있으면 매일 '건강' 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접근성에 관해서 두 가지 더 이야기할 게 있습니다. 접근성이란 거는 실제로 어플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짧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다른 어플 쓰다가 '건강' 갑자기 생각나면 홈 화면 나왔다가 다시 어플 클릭해서 들어가야 되는데, 그것보다 그냥 상단바에 '건강'어플 추가하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비행기모드 일년에 몇번 쓰지도 않는거는 상단바에 달아놓으면서 왜 '건강'처럼 매일 기록해야 되는 기본 어플은 구석에 박아둡니까?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다른 어플 보고 느낀건데, '건강'은 기록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립니다. 다른 어플은 기록하기 쉽게 할려고 숫자로 기록해야 되는 거면 드래그로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아니면 몇 가지 중에서 하나로 고를 수 있게 해놨습니다. 먹은 음식 기록하는거는 아예 몇몇 음식 따로 선택할수 있게 둔 어플도 있습니다. 근데 아이폰은 그런거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숫자 입력해야 됩니다.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중간에 귀찮아서 그만둘 가능성 커집니다. 정말로 두 단계로 해야되는 거를 한 단계로 줄이기만 해도 사람들 어플 더 많이 쓸겁니다. 사람들은 번거로운 거에 엄청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4.그리고 '건강' 커뮤니티를 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삼성 헬스'는 그것도 굉장히 작긴 하지만 그래도 어플을 키면 다른 이용자들 볼 수 있습니다. 내 친구들 누가 어플 쓰고있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냥 외딴섬에서 혼자 건강 챙기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 누가 어플 쓰고 싶겠습니까.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남들이 하는 것 따라하고 싶어하고 다른 어플도 그래서 나름 커뮤니티 구축하려고 노력하는데 왜 인프라도 있는 애플은 그런 노력을 하지 않습니까. 적어도 누가 어플 쓰는지 공유는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선택해서 다른 건강 정보 공유할 수 있게 하면 더 좋구요.
사실 어플 디자인은 애플이 가장 낫습니다. 심플하면서 기능 전부 들어가있고 인터페이스랑 사용도 매끄러워요. 근데 그게 다에요. 디테일이 하나도 없어요. 다른 어플들 보면 이용자들 어떻게든 유치시키려고 여기저기 장치를 해놓은게 눈에 보이는데 애플은 그런게 없어요. '건강'이 아이폰 기본 어플인데 아이폰 사놓고 '삼성 헬스'를 쓰고 싶은 이 상황을 제발 해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iPhone X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