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상에서 한중일 한자 폰트가 미묘하게 다르게 출력됩니다.
iOS 9.3.2를 사용 중 입니다.
이 문제는 딱히 어느 버전에 국한되지 않아서 굳이 쓰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목에 썼다시피 iOS 상에서 한중일 한자 폰트가 미묘하게 다르게 출력됩니다. 우리나라는 한자를 정자체를 사용하고 일본과 중국은 각각 신자체와 간화자를 사용한다는 것은 알고 계실겁니다. 일단 세 나라의 한자 모양이 각각 다르다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무엇이냐 하면 시스템 언어를 한국어로 맞춰놓으면 일본 한자와 중국 한자의 굵기나 크기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위 사진은 메모 앱에서 각각 한국어, 일본어 가나, 중국어 간체 필기 키보드를 이용해 대한민국을 쓴 것을 각각 시스템 언어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에서 캡처한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한자들의 크기나 굵기가 일정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시스템 언어를 일본어로 설정할 때도 일어납니다. 한국어로 설정한 경우에는 일본 신자체와 중국 간화자가 정자와 다르고 일본어로 설정한 경우에는 간화자만, 중국어로 설정된 경우는 모두 일정함을 알 수 있습니다.
어째서 세 나라의 한자 폰트의 크기나 굵기를 다르게 설정해 놓았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일본어에서 대한민국의 한국 한자단어가 제대로 표시되는 이유는 일본어 폰트 상의 나라 국 자의 정자가 포함되어서 그런 것으로 보이며, 중국어의 경우도 같은 상황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첫번째 캡처에서 백성 민 자와 나라 국 자의 신자체 작성 단어와 간화자 작성 단어의 폰트가 다릅니다. 분명 같은 한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르게 출력되는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는 중국 간화자가 다르게 표시되지만 중국어에서는 세 한자 그룹이 다 같게 표시되는 것도 더더욱 이해하기 힘듭니다.
백성 민 자(民, U+6C11)와 나라 국 자의 신자체 및 간화자(같은 글자, 国, U+56FD)는 한중일 통합 한자 영역에 있는 글자인데 왜 세 언어의 출력이 다르게 되는 것인지, 또한 큰 대 자(大, U+5927)는 역시 한중일 통합 한자 영역에 속해 있는데 왜 이것은 또 셋이 같게 출력되는지가 이상합니다. 물론 조금씩 언어마다 삐침이나 획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폰트가 왜 일정치 않은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위 사진은 한중일 호환 영역의 문자 출력이 키보드의 언어가 아닌 시스템 언어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랫줄 두번째 단어(漢字)는 일본어 가나 키보드로 입력하였습니다. 원래 의도대로라면 일본어 키보드로 입력했기 때문에 가운데처럼 한나라 한(漢)자의 신자체가 나와야 정상이겠으나, 한국어와 중국어 환경에서는 정자로 출력됩니다. 또한 세번째 단어에서 귀신 신(神)이 한국어와 일본어 환경에서 부수(示 변)이 다르게 출력이 됩니다. 이 또한 가나 키보드로 입력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단어의 두번째 글자(漢)는 중국어 번체 키보드로 입력했는데 일본어와 중국어 환경에서 같게 출력되고 한국어는 맨 마지막 획이 조금 다르게 출력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음악 앱에서 일본어 신자체가 들어있는 노래의 이름이 일본어와 한국어 환경에서 각각 다르게 출력되는 상황의 캡처입니다. 왼쪽이 일본어이고 오른쪽이 한국어인데 잘 보시면 굵기와 크기가 다르고 또 한중일 호환 영역의 글자(海)가 다르게 표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파일 명은 신자체로 입력되었으나 한국어 상황에서 억지로 정체로 바뀌어 나오는 상황입니다.
정리하자면,
1. 한중일 통합 영역의 문자일지라도 언어마다 굵기 및 크기가 다르게 출력됨
2. 한중일 호환 영역의 문자는 키보드나 원 파일 명이 아니라 시스템 언어에 따라서 각각 정자, 신자체, 간화자로 출력됨
입니다.
너무 두서없이 쓴 글인데,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고요 이러한 문자 테러를 애플은 알고 있는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눈에 많이 거슬리는 부분인데, 언제쯤 해결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iPhone 6s Plus, iOS 9.3.2, 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