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9일 ios 16 기준
애플 지원 답변은
오류가 아닌 의도된 동작이라는 것입니다.
기존 매뉴얼은 내용이 잘못되었으니 수정하겠다고 합니다.
엔지니어분 쪽에 로그파일까지 보내서 분석을 받은 결과라고 하니
공식 답변이라고 봐도 되겠죠.
일단 최대한 이해해보는 방향으로 해석을 해도
일관성이 없고 사용자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업데이트라는 것이 개인적인 결론입니다.
페이스아이디로 보안인증이 편해졌으니 페이스아이디 기기들을 중심으로 보안절차를 통일해
잠김 상태에서 단축어 사용시에 보안단계를 추가하겠다 라는 것이 요지라면
시리 사용시 외에도 잠김상태에서는 단축어에 접근할 수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위젯에 단축어를 설정했다면 ios 16에서도 보안인증 없이 위젯 단축어를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일관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리로 백그라운드 단축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기기를 잠금 해제하셔야 합니다' 라고 한 번 시리가 읊는 동안
시리로 앱 실행 단축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기기를 잠금 해제하셔야 합니다' '기기를 잠금 해제하셔야 해요' 라고 두 번을 읊는 동안
터치아이디 기기로는 잠금해제를 할 방법 자체가 없습니다.
페이스아이디 사용자는 시리가 문장을 읊는 와중에도 인식을 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그 타이밍에 터치아이디 기기는 홈버튼에 손가락을 얹고 있어도 잠금해제는 되지 않습니다.
홈버튼을 누르는 경우에는 단축어 자체가 취소됩니다.
이것은 명백히 터치아이디 사용자를 무시한 인터페이스입니다.
이전 버전처럼 터치아이디 인증 창을 바로 띄우던가
시리가 문장을 읊을 때 터치아이디도 인식 가능하게 바뀌어야 합니다.
이 정도 사후조치도 없다면 보안 업데이트를 핑계로 나중에 갖다붙인 모델별 급나누기로 밖에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급나누기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아닙니다.
하위모델, 상위모델 기능에 차등을 두고 출시할 수 있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잘 쓰던 기능을 'SE는 기능이 후져야 되니까' 라는 느낌으로 도중에 죽여놓는 건 납득할 수 없습니다.
터치아이디 모델이 단종된지 3년도 넘었다면 또 모르겠는데 SE(2022) 새로 출시된지 이제 겨우 반 년입니다.
거기다 의도된 변화임에도 불구하고 매뉴얼 수정 없이 스텔스 업데이트를 해놓고
차후 매뉴얼을 수정하겠다니 정말 기분이 언짢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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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김에 위에 시리에서 단축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 상황에 맞게 명령문을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리야, 폰 충전' 이라는 문장으로 충전기가 이어진 플러그를 켜고 싶다면
홈킷 액세서리 플러그의 이름을 '폰 충전'으로 바꾸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선풍기'의 경우 액세서리 이름 변경으로도 충분하지만
폰 충전은 기본 시리 명령문을 우선해 플러그를 켜지 않고 현재 아이폰 배터리 상태를 보고합니다. (배터리 값이 x%입니다)
그래서 단축어 이름을 '폰 충전' 으로 지정해 단축어를 통해 실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단축어 사용이 불편해지면 시리 자체 홈킷제어를 사용하기 위해서
기존 시리 명령문과 충돌하지 않는 이름을 하나씩 입력해 가면서 더듬더듬 실험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름은 원하는 것도 아니고 입에 잘 붙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단축어가 없다면 공식 인증을 받은 홈킷 지원 액세서리라도 원하는 문장으로 디바이스 제어를 하기 어렵습니다.
단축어를 담당하시는 분도 이 부분을 잘 알고 계실겁니다. 공식 매뉴얼도 단축어 문장이 기존 시리명령에 우선한다고 설명하고 있고, 부족한 융통성을 단축어 커스텀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니 시리 사용은 단축어를 떼 놓고 생각하기 힘듭니다.